봄비에 젖은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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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6-04-11 09:00본문
봄비에 젖은 꽃잎
하늘의 문이 낮게 열리고
은혜의 단비가 쏟아집니다.
후드득, 분홍빛 꽃잎 위로
투명한 구슬 하나가 길을 냅니다.
고개를 숙인 것은 슬퍼서가 아님을 압니다.
세상 먼지 털어내고 제 빛깔 찾으려
비의 무게를 기꺼이 감당하는 것이겠지요.
꽃잎 끝에 매달린 작은 물방울 속엔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사랑과
다시 살아난 부활의 약속이 일렁입니다.
젖은 대지에서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꽃잎은 물기를 머금어 더욱 선명해집니다.
흔들리며 젖는 것이 어디 꽃뿐이랴!
비에 젖어 빛나는 그 얼굴 앞에
나도 잠시 발을 멈추고 젖어 봅니다.
교만한 내 마음의 가뭄도
적시는 은총의 빗줄기에 씻겨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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