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마음으로 오늘을 품다. > 설교말씀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본문 바로가기

설교말씀

설교말씀 HOME


목자의 마음으로 오늘을 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6-09-21 19:53

본문

목자의 마음으로 오늘을 품다.

27:23~27

2026. 9/20 11:00(성령강림 후 열일곱 번째 주일)

한 평의 기적

아프리카의 황폐한 사막화 지역에서 평생을 나무 심기에 바쳐 그린벨트의 어머니라 불린 노벨평화상의 수상자 왕가리 마아타이’(Wangari Maathai)의 일화다. 그녀가 처음 케냐에서 나무를 심기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은 비웃었다. ‘보세요! 이 넓고 메마른 사막에 나무 몇 그루 심는다고 사막이 변합니까? 차라리 정부의 거대한 녹화 사업이나 국제 사회의 지원금을 받아오십시오. 이런 사소한 일에 땀 흘릴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비웃음에 흔들리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자신이 서 있는 그 땅, 매일 마주하는 메마른 흙 한 줌과 연약한 묘목 한 그루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녀는 작은 물뿌리개를 들고 매일 다음과 같은 일이 반복했다. 눈앞에 있는 묘목의 잎사귀를 들여다보며, 이들이 목마르지 않은지, 흙이 너무 건조하지 않은지 살피고 물을 주었다. 이렇게 그녀는 매일 묵묵히 묘목을 돌보았다. 처음에는 비웃던 이들도 그녀의 정성과 성실함에 감동되어 하나둘씩 동참해서 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른 뒤, 그 작고 사소한 손길이 모여 사막을 가로지르는 수천만 그루의 울창한 숲이 만들어졌고, 그 숲은 많은 사람에게 맑은 공기와 쉴 곳, 먹을 것을 제공하는 생명의 젖줄이 되었다.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작은 실천이 이런 엄청난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거창한 구호(말이나 계획)보다 지금 맡겨진 일, 가정, 직장, 그리고 연약한 이웃에게 건네는 매일의 작은 성실함이 큰 일을 만들어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세상을 뒤흔들 대단한 업적을 요구하지 않으신다. 왕가리 마아타이가 심었던 그 작은 첫 번째 묘목처럼, 오늘 내게 주어진 일, 혹은 내 곁의 소중한 영혼을 성실하게 살피고 돌보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한 평의 기적의 자리다. 눈앞의 일상이 작고 지루해 보여도, 오늘 그 자리를 성실함으로 채워갈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 삶에 새 움이 돋아나는풍성한 은혜의 숲을 이루어 주실 것이다. 본문이 바로 이 점을 우리에게 강조한 말씀이다.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 마음을 두라. 대저 재물은 영영히 있지 못하나니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 풀을 벤 후에는 새로 움이 돋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것이니라. 어린 양의 털은 네 옷이 되며, 염소는 밭을 사는 값이 되며,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너와 네 집 사람의 식물이 되며, 네 여종의 먹을 것이 되느니라.본문은 독립된 한 편의 묶음으로 자신의 일에 성실할 때 그 성실에 보답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목가적인 생활로 설명하고 있다. 본문은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준다.

 

허탄한 것에 마음 두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

본문은 요행에 대한 경고로 주어진 말씀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흔히 일확천금이나 영예(면류관)를 영원할 것처럼 좇지만, 역사와 현실은 그것이 매우 덧없음을 보여주었다. 이에 본서의 저자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성공보다, 매일 반복되는 성실한 노동이 훨씬 더 안전하고 확실한 삶의 기반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 변동이 심하고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허황된 부나 명예를 꿈꾸지 말고, 주어진 작은 일상과 일터를 성실히 가꾸는 것이 지혜롭고 안전하게 살아남는 길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24절은 23절의 명령(권면)에 대한 근거(이유). ‘대저 재물은 영영히 있지 못하나니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24). 재물이나 명예는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인생의 가변성과 유한성, 불확실성을 일깨워주는 말씀이다. 이를 기억하고 지금 주어진 일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 마음을 두라.’(23).

 

여기서 양 떼소 떼는 생업과 일터를 의미한다. 무엇이든 우리가 맡은 그것이 곧 양 떼이고, 소 떼라는 것이다. 양 떼나 소 떼를 맡은 사람은 그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거기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부지런히 살피다.’라는 히브리어로 야도아 티다(יָדֹעַ תֵּדַע)이다. 이는 알다.’라는 뜻의 동사 야다’(יָדַע)를 두 번 반복하여 강조한 형태다. 직역하면 알고 또 알아라.’, 건성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얼굴과 상태, 깊은 형편까지 속속들이 파악하라는 강력한 명령이다. 이는 성실함의 요구다. 성실은 요행이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일지라도, 주어진 일상을 묵묵히 감당해 내는 성실함이 곧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충성이다. 그리고 마음을 두라.’라는 히브리어로 쉬트 레브(שִׁית לֵב)는 단순히 생각하는 것을 넘어, ‘마음과 애정을 그곳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단순히 몸만 움직이는 노동이 아니라, 그 일과 대상에 마음을 온전히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 둘을 하나로 연결하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사랑하는 것이다. 히브리어로 아하브(אָהַב)라고 하는데, 이는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강한 집착이나 몰두’, ‘집중을 뜻한다. 대상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 사랑이다.무엇이든 관심을 쏟아붓지 않고는 잘 알 수가 없다. 순식간에 사라질 재물이나 명예는 마음 빼앗지 말고, 지금 하고 일, 가정, 직장, 그리고 연약한 이웃에게 성실하라는 것이다.

 

성실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

이어 성실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을 말씀한다. ‘풀을 벤 후에는 새로 움이 돋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것이니라. 어린 양의 털은 네 옷이 되며, 염소는 밭을 사는 값이 되며,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너와 네 집 사람의 식물이 되며, 네 여종의 먹을 것이 되느니라.’(25~27). 성실하게 양과 소를 돌보는 목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자연의 이치를 통해 풍성한 공급을 약속하신다(25). 풀을 베어내면 다시 새로운 싹이 자라나듯, 신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끊어지지 않는 일용할 양식은혜를 채워주신다. 양털은 추위를 막아 줄 이 되고, 염소를 내다 판값은 더 큰 경제적 기반인 밭을 사는 값이 된다. 그리고 염소의 젖은 가족의 식물이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성실한 땀을 흘려 일할 때, 의식주를 비롯한 삶의 기초를 세워주신다는 것이다. , 지경()을 넓히는 복을 허락해 주신다는 것이다. 여기다가 네 여종의 먹을 것이 되니라.’(27b)라고 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종은 가정에서 가장 신분이 낮고 권리가 적은 존재였다. 음식이 부족할 때 가장 먼저 굶거나 소외되기 쉬운 위치였다. 따라서 염소의 젖이 여종에게까지 돌아간다는 것은, 주인의 성실한 관리를 통해 얻은 결실이 식솔 중 가장 약하고 소외되기 쉬운 사람까지 배불리 먹일 만큼 부족함 없이 차고 넘친다는 완전한 풍요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을 강조한 것이다.

 

목자의 마음을 품으려면

서론에서 소개했던 이야기처럼 주변에는 작은 시작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 사례가 종종 있다. 이는 누구든지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비결이 본문이 비유로 소개한 목자의 마음을 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목자의 마음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 영혼을 향한 지극한 가치 부여다.사소한 일상의 조각이 모여 단단한 신뢰와 성취를 이루어내는 기반이 된다. 매일 지나치기 쉬운 아주 사소한 것의 가치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목자에게는 많은 양 중 한 마리가 길을 잃었을 때, 그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마음이 있다. 세상의 기준이나 효율성보다 눈앞에 있는 한 생명과 그 생명의 귀중함을 먼저 생각한다. 이런 마음과 태도에서 성실함이 생겨나고, 이런 마음가짐이 일상의 기적을 만들어낸다.

 

둘째, 희생과 헌신이다.목자는 이리가 나타날 때 양을 버리고 도망치는 삯꾼과 다르다. 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안위보다 양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희생까지 감수하며 조건 없는 돌봄과 섬김을 다한다. 생명은 생명을 먹고 자란다. 자연계의 모든 생명을 다른 생명의 희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한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생명은 누군가의 끝없는 내어줌과 희생의 결과물이다. 매일 마주하는 밥상을 보라! 수많은 생명의 숨결과 땀방울이 멈춰 선 자리 위에 차려진 것이다. 이 헌신과 희생이 생명을 낳고, 자라게 하고, 세워가는 것이다. 이것이 목자의 마음이다. 이 희생과 헌신에 일상이 기적이 되는 것이다.

 

셋째, 일회성이 아닌 매일의 부지런함을 쌓는 것이다. 성실은 어느 날 갑자기 불타오르는 감정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꾸준함의 축척이. 목자가 매일 양들을 돌보듯, 오늘 내게 주어진 일, 주어진 자리에서 마땅히 해야 할 바를 묵묵히 해내야 한다. 요행이나 대박을 바라지 않고, 매일의 일상을 거룩한 예배로 채우는 사람이 진짜 기적을 만드는 성실한 사람이다. 목자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결국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을 향해 마음의 문을 넓히고, 한 영혼을 사랑으로 품어내는 거룩한 헌신과 희생, 그리고 이 모두를 꾸준함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목자의 마음을 가지고 오늘이라는 시간과 기회, 내가 서 있는 자리, 속한 가정과 교회, 일터, 맡겨진 일을 품는 것이다. 이 작은 몸짓이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는 시작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955 / 1 page

설교말씀 목록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