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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毒房) vs 골방(獨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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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6,973회 작성일 12-08-1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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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毒房) vs 골방(獨房)

 

 

 

어린이들이 코 묻은 동전을 홀라당 까먹는 만화방을 비롯하여 노래방, 찜질방, 비디오방, 게임방, 요즘 뜨는 밀폐형 독립공간을 갖춘 카페까지. 이렇게 우리 사회에는 참으로 다양한 방문화가 폭넓게 확산되어 있다. 물론 ‘방’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오락문화의 중심에 ‘방’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인은 왜 좁고 칙칙한 밀실로 몰려들까? 이는 건전한 놀이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나 여유가 부족한 현실과 모든 것을 상업적인 거래로 단순화시켜 시간과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짜릿한 밀실문화를 살 수 있다는 사회 전반적인 풍토 때문이다. 또한 모든 간섭으로부터 차단된 은밀함이 자신의 어떤 행동도 보장받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사람은 은밀성, 익명성을 선호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고, 밀실을 찾는 사람은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와 해방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공간에 들어서면 방종과 호기가 발동하고, 마음이 흐트러지며 씀씀이가 헤퍼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밀실을 좋아하고,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유혹과 유흥의 늪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니 이것은 삶을 무너뜨리는 독방(毒房)이다.

 

반면 주님을 더욱 깊이 만나기를 사모하며 갈망하는 경건한 신자도 ‘방’을 좋아한다. 교회사를 보면 깊은 사막이나 산속으로 들어가 작은 방을 만들고 살았던 사람들이 많다. 이는 은밀성과 익명성을 담보로 방종과 호기, 유흥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이것들을 멀리하고 주님을 깊이 만나 영성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소위 믿음과 영성을 키우는 기도를 위한 ‘골방’, 외롭고 힘들고 지친 이웃을 위한 ‘심방’이 그것이다. 이는 우리 신자가 마땅히 힘써야 할 소중한 일이다. 신자는 이 일을 하기도 바쁜 사람들이다. 그러니 독방(毒房)을 찾아 기웃거리며 주님이 주신 시간과 인생을 낭비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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