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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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74회 작성일 25-05-24 12:20본문
덕분입니다.
어떤 사람의 글입니다. 여덟 살에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늘 아버지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절실히 느끼며 자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등을 그리워하다가 마흔 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삶을 바라보는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하루는 아내가 물었습니다. ‘무인도에 꼭 하나를 가지고 간다면 무엇을 가지고 갈 거야?’ 당연히 자기를 데려갈 것이라 여겼던 아내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음, 자기는 안 되겠다. 무인도에 가면 고생 하잖아. 나 좋자고 자기를 고생시킬 순 없지!’ 그러자 당황한 아내는 무인도에 가도 고생은 하지 않고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귀여운 억지를 부렸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당연히 내가 사랑하는 아내를 데려가야겠지?’ 그러자 아내는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날, 아내는 종일 제가 한 말이 귓가를 맴돌아 참 행복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연애 기간에도, 결혼 후에도 단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습니다. 전 그 이유를 모두 아내 덕분이라고 하고, 아내 역시 제 덕분이라고 합니다.
사랑은 이런 것 같습니다. 상대의 행복을 보며 더불어 행복해지는, 지금의 행복이 서로 덕분이라 여기며 그렇게 남편이 되어가고 아내가 되는 것입니다. 아끼고, 예쁜 말만 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행복하게만 살아도 모자란 시간입니다. 그 짧은 인생이 다투고, 외면하며, 한숨 쉬는 시간으로 버려진다면 그보다 아까울 순 없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오늘부터라도’ 행복하게 사는 것에만 할애합시다. 행복은 현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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