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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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275회 작성일 25-06-21 10:00본문
잘못된 소문
1946년, 남아프리카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그 무렵, 남아프리카에는 점을 보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점쟁이의 말을 따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점쟁이가 어느 마을에 나타나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올해는 대기근이 들 것입니다.’ 재해의 징후는 전혀 없었지만, 예언은 빠르게 퍼져 나갔고 사람들은 그 예언을 사실로 믿기 시작했습니다.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은 기근이 닥치기 전에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2만 명이 넘는 농부들이 짐을 싸서 도시로 떠나버렸습니다. 남겨진 들판에는 일하는 사람이 없어졌고, 잘 자라던 작물들은 시들어가 결국 그해 농사는 망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해 남아프리카에는 비도 충분히 내렸고, 날씨도 무척 좋았습니다. 가뭄이나 태풍 같은 재해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밭을 지킬 사람이 없었을 뿐입니다.
비슷한 사건이 코로나19 시절 이란에서도 있었습니다.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이 소문을 믿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메탄올을 마시게 되었고, 이로 인해 한순간에 수십 명이 숨지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소문이 믿음으로 작동하여 만들어낸 비극입니다. 사실 이런 일은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으로서, 더욱 심각한 것은 잘못된 소문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퍼뜨리는 것입니다. 아무튼 믿음은 씨앗처럼 우리 마음속에 조용히 뿌리를 내립니다. 하지만 아무 방향 없이 흩어 뿌려진 믿음은 불안이라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고 맙니다. 사실보다 소문을 더 크게 믿을 때 우리는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소문이란 듣는 이의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가며 과장되기 쉽습니다. 그러니 그 출처와 신뢰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잘못된 소문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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