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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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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6-07-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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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를 보며

 

 

꽃도 없이 열매를 맺는다 하여

처음엔 너를 오해했었다.

꽃잎 한 장 보여주지 않고

묵묵히 푸른 잎사귀 뒤에 숨어

조용히 열매만 키워가는 너

  

하지만 알게 되었다.

꽃을 피우지 않은 게 아니라

단단한 껍질 속에

뜨거운 꽃밭을 감추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향기가 아니라

채우기 위한 붉은 속살로

너는 남모르게 가슴을 앓으며

달콤한 꽃을 피워내고 있었구나.

  

화려한 세상의 꽃들에 지칠 때

조용히 속을 채워가는 널 보며

나의 삶도 대답해 본다.

드러나는 화려함이 없어도

내 안의 깊은 곳부터 

묵묵히 익어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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