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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앞에 선 ‘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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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7,298회 작성일 13-10-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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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앞에 선 ‘모세’

출14:10~14

2013. 10/20. 08:00, 11:00(산상예배)

모닥불이 되자!

술주정꾼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형제가 있었다. 한 아들은 술주정꾼이 되고, 다른 아들은 목회자가 되었다. 아버지처럼 술주정꾼이 된 아들에게 물었다. ‘왜 술주정꾼이 되었는가?’ 그러자 그 아들이 대답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환경이 자신을 술주정꾼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목회자가 된 아들에게 물었다. ‘왜 당신은 아버지가 술 마시는 것을 보고도 술을 배우지 않았는가?’ 목회자가 된 아들도 대답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 역시 환경이 자신을 목회자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둘 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환경의 탓으로 돌렸다. 같은 환경이었는데 한 사람은 부정적인 모습이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긍정적인 모습이 되었다. 환경에 대한 태도와 반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삶의 위기도 마찬가지다. 살다보면 누구나 위기를 만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위기 때문에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그 위기를 딛고 일어선다. 즉 같은 돌인데 어떤 사람에겐 ‘걸림돌’이 되고, 어떤 사람에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제가 요즘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모처럼 좋은 책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권장도서로 올려서 함께 읽고 싶지만 너무 두껍고 가격이 비싸서 소개를 못하고 있다. 제가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된 동기는 이 책 뒷면에 새겨진 한 문장 때문이다. ‘바람은 촛불 하나는 꺼뜨리지만 모닥불은 활활 타오르게 한다. 바람을 기다리는 불이 돼라!’ 위기가 곧 성장으로 이끄는 힘이다. 바람에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삶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라는 뜻이다. 오늘 본문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위기를 만난 모세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쫓겨나다시피 이집트에서 나왔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폐물을 주면서 제발 나가달라고 사정을 했다(12:30~36). 그들은 숙곳을 출발하여 ‘에담’에서 첫 장막을 쳤다. 그곳에서부터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하나님의 직접적인 인도를 받게 되었다(13:20,21).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을 지중해 연안(블레셋 지역)의 ‘해변길’(via maris)로 인도하시지 않고, 그보다 6배나 더 먼 수에즈만(灣)을 따라 시내광야로 나아가는 ‘광야길’로 인도하셨다(13:17,18). 그리하여 그들이 에담 다음으로 장막을 친 곳이 홍해와 믹돌 사이에 있는 ‘비하히롯’(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 근처였다(2).

 

그곳은 사방이 막힌 곳이다. 앞에는 홍해가 있고, 좌우는 고원지대로 높은 절벽이었다. 만약 뒤에서 적이 추격하면 도망칠 곳이 없다. 그런데 이 소식이 바로에게 전해졌고, 바로는 그들이 광야에 갇혔다며 좋아했다(3).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붙잡아오기 위해 훈련된 정예부대(선발된 병거 600대)를 비롯하여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추격하였다(6,7,9). 염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뒤에는 바로의 군대, 앞에는 넘실대는 홍해, 좌우는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문자 그대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었다. 이는 이집트를 출발하여 만난 첫 번째 위기였다. 해방의 감격에 들뜬 백성들에게 이 사건은 심각한 충격이었다. 좋은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이렇게 심각한 위기를 만나자 백성들은 크게 두려워하며 이집트를 나온 것을 후회하였고, 급기야는 모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면서 원망을 하였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우리가 애굽에서 당신에게 이른 말이 이것이 아니냐. 이르기를 우리를 내버려 두라.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길 것이라 하지 아니하더냐.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11,12).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힘을 모으면 넉넉히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사소한 어려움도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나누어지면 무너지게 된다. 지금 모세는 사방이 막힌 어려운 환경과 강력한 적의 공격, 그리고 백성들의 원망 가운데 있다. 예를 들면, 장기불황으로 사업이 힘든데 은행에서는 빚을 독촉하고 가족들은 불평과 원망만 쏟아놓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위기에 대한 모세의 태도

흔히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한다. 비바람이 나무를 더욱 강하게 만든 것처럼 지도자의 리더십은 위기에서 더욱 돋보이게 된다. 본문에서 모세는 위기에 대처하는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그는 두려움 때문에 후회하며 원망하는 백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여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했다. 위기 앞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고 백성들을 먼저 챙긴 것이다. 사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모세의 책임이 아니다. 그가 그들을 이곳으로 인도한 것이 아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따라왔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을 원망하고 항의하는 백성들과 맞서지 않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세 가지로 격려했다. 이것은 우리가 위기 앞에서 가져야 할 태도이기도 하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13).

 

첫째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두려움은 우리의 마음과 판단을 마비시키고, 불신앙으로 떨어뜨린다. 두려움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베드로는 두려움 때문에 주님처럼 물위를 걷다가 물속으로 빠져들게 되었고(마14:29~30), 두려움 때문에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다(마26:69~75). 본문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움 때문에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신들을 여기까지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문제에만 매몰되어 후회와 원망의 아우성만 쏟아냈다. 두려움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둘째는 ‘가만히 서 있으라.’고 했다. 이는 절박한 상황과 문제를 너희가 주도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는 뜻이다. 사실 참 믿음은 자기가 자신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이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갈2:20).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어떤 상황(환경)이나 문제, 혹은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아무리 심각한 문제도 스스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기에 두려운 것이다. 이 때 요구되는 것이 맡기는 믿음이다. 그래서 모세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하시도록 하나님께 맡기고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고 한 것이다. 즉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라는 것이다.

 

셋째는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했다. 이 문제는 너희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문제이고, 이 싸움은 너희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사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은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셨다. 그들을 사방이 막힌 이곳으로 인도하신 이도 하나님이시고(2), 바로가 다시 그들을 공격하도록 하신 이도 하나님이시다(4上). 이 모든 상황을 만드신 이가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기엔 하나님의 계획이 있는 것이다(4下). 때문에 반드시 하나님의 구원이 있을 것이니 그것을 기대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모세는 이렇게 선포했다.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어다.”(13,14). 아직 구체적인 방법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의 확신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이와 같이 선언한 것이다.

 

해결 방법은 하나님께 있다.

이렇게 백성을 격려하여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한 다음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었다(15). 부르짖었다는 것은 기도했다는 것인데, ‘간절히 기도했다’는 뜻이다. 상황이 그토록 절박했으니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절박한 상황이라고 하여 누구나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두려워하고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렇지만 모세는 위기 앞에서 간절히 기도했다. 그렇다. 위기 앞에서, 문제를 만났을 때 기도처럼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대안은 없다.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15,16).

 

지금 답답하고 두렵기는 모세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이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도’였다. 그래서 기도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해결 방법을 일러주시면서 속히 시행하도록 촉구하셨다. 백성들로 장막을 거두고 짐을 챙겨서 출발하도록 하는 것(도전하라!)과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라는 것이다(믿음을 사용하라!). 그러면 바다가 열리고 백성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으며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기도하니까 하나님께서 그에게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해결의 방법을 주신 것이다. 그래서 이 위기를 극복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위기를 만났을 때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는 모세처럼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하면 감옥이 흔들리고, 묶인 사슬이 풀어지고, 닫힌 문이 열린다(행16:26,27). 앞을 가로막고 있는 홍해가 열리게 된다(21). 추격해 오는 바로의 군대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26~30). 바울은 우리 신자를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해도 싸이지 않는 존재’(고후4:8)라고 했다. 그것은 하늘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이 하늘을 열어주는 것이 기도다. 본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기도는 앞의 세 가지를 다 포함한다. 기도해야 두려움을 극복하고, 기도해야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다. 또한 기도해야 주님께서 나를 위해 행하시는 일을 기대하며 기다릴 수가 있다. 지금 여러분 앞에 어떤 종류의 홍해가 놓여있는가? 좌우에는 어떤 절벽이 있고, 어떤 종류의 바로의 군대가 여러분을 추격하고 있는가? 기도하라! 기도하면 이 모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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