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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부부의 모델,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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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6,589회 작성일 14-05-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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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부부의 모델,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행18:1~4

2014. 5/25. 08:00, 11:00

큰일인데도 1점, 큰일이라서 100점

 흔히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존재라고 할 만큼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 많다. 남자는 여자를 위해 큰 선물을 하면 여자에게 점수를 많이 딴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아무리 큰일을 해도 사소한 친절과 똑같은 점수를 매겨 1점씩 쳐준다. 예를 들면 남자는 여자에게 새 차를 사 준다든지,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간다든지 하면 점수가 많고, 차 문을 열어주고, 꽃을 선물하는 것은 점수가 적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평가방법 때문에 남자는 여자에게 무조건 큰 것 중요한 것 값비싼 것만 생각하다 사소한 것을 놓칠 때가 많다. 반면 여자는 모든 선물을 동일한 가치로 여긴다. 남편이 월급을 모두 주었는데도 아내는 아이에게 동화책 읽어주지 않는다며 섭섭해 하며 화를 낸다. 아내에겐 월급이나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같은 점수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큰일인데도 1점’을 주고, 남자는 ‘큰일이라서 100점’을 딴 것처럼 생각한다. 이렇게 평가방법 뿐만 아니라 남자와 여자는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그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이해할 때 더 깊이 사랑하는 건강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다. 여기서 남편이 기억해야 할 것은 큰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작고 사소한 것도 중요하게 여겨야한다는 점이다. 아내에겐 작은 것이나 큰 것, 중요한 것이나 사소한 것이 모두 점수가 동일하다. 물론 아내 역시 남편이 사소한 것을 간과하더라도 그것은 관심이 없고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란 점이다. 그리고 남편이 사소한 일을 할 때 고맙다는 표시를 함으로써 작은 일에도 점수를 딴다는 것을 느끼도록 도와주어야한다.

 

부부는 가위다.

부부는 가위와 같다. 두 개의 날이 똑같이 움직여야 가위질을 할 수 있다. 가위의 날이 하나만 움직여서는 가위의 역할을 할 수가 없다. 부부 역시 서로 차이를 극복하여 하나가 되어야 온전한 부부가 된다. 5월 21일이 ‘부부의 날’인 것도 같은 의미에서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21일은 서로 다른 두 사람(2)이 만나 하나(1)가 되었다는 뜻이다. 본문에 아주 멋진 부부가 나온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다. 남편 아굴라는 소아시아 본도(터키 북쪽 흑해연안) 출신의 유대인에다 직업은 천막을 만드는 사람이었고, 아내 브리스길라는 로마명문귀족 출신의 로마인이다. 인종, 종교, 신분(아굴라가 브리스길라 가정의 종이었다는 주장도 있음)만 놓고 보더라도 두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그런데 이렇게 큰 차이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 이상적인 아름다운 부부가 되었다. 초대교회 한 문서에 이런 기록이 남아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우리 중에 가장 으뜸되는 부부의 이상형이었다.’ 이 아름다운 부부에 대해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1. 어려움을 영적인 성장의 기회로 삼은 부부

본문은 이들 부부가 경험한 위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위기를 마치 삽화처럼 처리하고 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들 부부의 인생과 존재를 흔드는 심각한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한순간에 삶의 터전 모두를 빼앗기고 추방을 당했으니 말이다.

 

당시 로마는 글라우디오라는 황제가 다스리고 있었다. 글라우디오 황제 때 로마에는 5만명 정도의 유대인이 살고 있었는데, ‘크레스투스’(Chrestus)라는 사람 때문에 유대인 사이에 갈등이 심하여 폭동이 일어날 정도였다(수에토니우스의 「황제들의 생애」에서). 그래서 황제가 ‘나사렛 칙령’을 내려 로마에서 모든 유대인을 추방했다(2). 여기서 크레스투스라는 사람을 학자들은 예수님이라고 말한다. 역사가가 ‘Christus➝Chrestus’로 잘못 기록한 것이다. 즉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유대인과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 사이의 갈등이 심하여 추방한 것이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도 이 때 추방되어 고린도로 오게 된 것이다(2).

 

그런데 이들 부부는 인생의 위기를 맞았지만 그것이 영적인 기회가 되었다. 추방으로 모든 것을 빼앗기다 시피하고 겨우 고린도로 왔다. 그런데 그곳에서 바울을 만나게 되었다. 이들이 로마로부터 고린도에 왔을 때, 바울이 이들을 찾아갔고(1,2), 함께 생활을 했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3). 복음의 사람 바울을 만나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만남은 서로에게 큰 횡재고 축복이었다. 바울은 신실한 동역자를 만난 것이고, 이들 부부는 훌륭한 영적 스승을 만난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이들 부부의 삶을 추적해보면 바울과 동행하면서 바울 선교의 적극적인 후원자요 동역자가 된다. 고린도 교회를 섬기다가 바울이 소아시아로 떠나자 이들 부부도 따라갔고, 에베소에서 함께 사역을 했다(행18:18,19). 그래서 만남이 중요한 것이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 방향, 의미, 색깔이 달라진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단순히 교회만 다니던 사람들, 많은 신자들 중에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바울을 만나 그와 함께 선교를 하게 되는 선교의 동역자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인생의 위기가 이런 만남의 복을 가져다 준 것이다. 이러한 이들 부부의 모습을 통해서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주님을 가까이하고 영적인 성장과 성숙을 이루는 기회가 되는 것을 보여준다. 나에게는 위기지만 주님께는 기회다. 그러므로 내가 주님과 함께 있으면 나에게도 기회가 된다.

 

2. 교회와 목회자를 세워준 부부

이들 부부는 고린도에서 바울을 만나게 되고, 함께 고린도 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또한 선교여행에 동참했다. 그리고 에베소에서 바울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여 섬겼다. 최소한 이 두 지역(고린도와 에베소)의 교회들은 이들 부부와 깊은 관련이 있고, 특히 에베소 교회는 이들의 가정에서 시작하였다. “아시아에 있는 교회들이 너희를 위하여 문안하고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의 집에 있는 교회가 주안에서 너희에게 간절히 문안하고”(고전16:19). 실은 고린도 교회도 이들 부부의 가정에서 시작하였을 개연성이 크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바울을 떠나 다시 로마로 돌아갔는데, 그곳에서도 이들은 자기 가정에서 교회를 시작하였다.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롬16:5). 이들은 교회를 세우고, 자기 가정을 교회를 위해 기꺼이 내놓은 사람들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를 신실하게 돕고 세우는 일에도 헌신했다. 특히 바울에 대한 헌신은 남달랐다. 그래서 바울은 이들 부부를 로마교회에 신자들에게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롬16:3,4). 바울은 이들 부부가 자신의 동역자이고 자신을 위하여 생명을 아끼지 않고 섬긴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이는 바울이 이들 부부에게 얼마나 큰 은혜의 빚을 지고 있는가를 고백한 내용이다. 이들은 바울만 돕고 섬긴 것이 아니다. 당시 바울에 버금가는 아볼로라는 사람도 이들이 섬긴 대표적인 사람이다.

 

아볼로는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유대인인데,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복음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행18:24,25). 그런 그가 에베소에 왔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었다(:25). 여기서 ‘요한의 세례만 알았다’는 것은 복음을 온전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의 이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사람들이 아굴라와 브리스길다.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를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이르더라.”(행18:26). ‘하나님의 도’는 죄인을 구원하기 위하여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대한 모든 내용이다. 천막을 만드는 평범한 부부가 이렇게 유명한 학자를 가르쳤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이는 그만큼 이들 부부의 신앙과 영성이 탁월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들 부부에게 겸손하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가르침 받은 아볼로 역시 훌륭하다. 이런 겸손이 그를 유명한 학자, 바울에 버금가는 뛰어난 사역자로 만든 것이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들 부부로 말미암아 아볼로라는 학자가 온전한 복음의 일꾼으로 세워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교회를 설립하고 세워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교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세우는 일은 더 중요하다. 이들 부부는 사람을 세워주는 사람, 특히 교회의 지도자를 세워주는 사람이었다.

 

신뢰가 관계의 기초다.

어떤 아내가 남편이 수상해보여서 이런 시험을 해보았다고 한다. 우선 자신이 죽으면 재혼할 것이냐고 물었다. 남편은 아직 젊으니까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아내는 이해하겠다고 말한 뒤, 또 자신이 타던 자동차를 재혼한 여자에게 줄 거냐고 물었다. 그러니까 남편은 차가 아직 괜찮으니 타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역시 아내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 또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러면 내가 이용하던 골프 클럽(club)은 어떻게 할 거냐?’ 그러자 남편이 그것은 안 될 거라고 했다. 그 여자가 왼손잡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결국 아내의 유도심문에 남편이 넘어가고 만 것이다.

 

불신이 모든 관계, 특히 부부관계를 망치는 주범이다. 이 시대의 많은 가정들이 이 불신의 덫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고, 많은 부부들이 작은 위기 앞에서도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다. 신뢰는 접착제와 같다. 시련의 바람이 불수록 부부사이를 더욱 곤고하게 해준다. 이 신뢰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앞에서 글라우디오 황제의 유대인 추방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여기엔 유대인 남성만 해당되었고 아내들은 남아도 괜찮았다고 한다. 그러니 아굴라의 아내 브리스길라는 로마인이니 얼마든지 그의 남편과 헤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믿음이 이 심각한 위기 앞에서도 이들 부부를 더욱 곤고하게 만들었다. 위기가 이들을 갈라놓은 것이 아니라 끝까지 고락을 함께 하도록 했다. 이들은 함께 하면서 이 위기를 영적 성장의 기회로 만들었고, 바울의 선교사역에 동참하여 바울을 헌신적으로 도우며 교회를 설립하여 섬기고, 심지어는 자기 가정을 교회로 제공하였다. 또한 교회의 지도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세우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러니 이들 부부를 향해 모든 교회와 지체들이 감사하게 되었고, 초대교회에서 으뜸되는 부부의 이상형이 된 것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신자 부부의 비전이 있다. 그것은 위기를 영적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확실한 믿음을 가진 부부, 함께 협력하여 교회 공동체를 세우고 지체들을 세워주는 부부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지체들로부터 칭찬과 감사는 물론 주님으로부터 큰 칭찬을 받는 부부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런 부부의 삶을 소망합시다!

 

 

➠ 결단 기도

1.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믿음의 부부(가정)되게 하소서!

2. 교회 공동체와 사람들을 섬기고 세워주는 부부(가정)되게 하소서!

3. 위기의 부부(가정)들을 위하여, 어려움 중에 있는 지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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