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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를 위한 아침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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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247회 작성일 25-09-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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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를 위한 아침 기도

5:1~3

2025. 9/7, 11:00(성령강림 열네 번째 주일)

비탄시, 인생의 축소판

시편에는 총 150편의 시가 5권으로 나뉘어 한 묶음으로 되어 있다. 이는 모세오경의 구조를 따른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리고 이 시들에는 감사시, 찬양시, 메시야시(대관시), 지혜시, 비탄시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가 비탄시. 비탄시란 끔찍한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그 고통을 호소하고 구원을 간구하는 내용을 담은 시다비탄시에는 개인적인 고통(개인적 비탄시)뿐만 아니라 공동체(민족)가 겪는 고통(공동체적 비탄시)도 있다. 시를 지은 사람도 모세를 비롯하여 다윗, 솔로몬, 아삽 등 여러 사람이 있는데, 이 중에서 다윗의 시가 가장 많다(73, 여기에 14편을 칠십인 역은 추가).


 

특히 시편에는 비탄시가 많고, 다윗의 시 대부분이 비탄시다. 여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는 그대로 우리의 인생을 보여준다. 사실 우리의 삶에서 기쁘고 즐거운 일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 감사할 일보다 억울해서 가슴을 치는 일이 더 많다. 이런 의미에서 비탄시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사실 인생이 그렇다. 그래서 시편을 삶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또한 다윗의 시가 대부분 비탄시라는 것은 그의 시들 대부분이 그가 겪은 어려운 시절에 쓰여졌기 때문이고, 동시에 그의 삶이 참으로 파란만장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본 시편 역시 다윗의 시로 비탄 시편으로 분류된다. 다른 말로 간청의 시, 보호의 시, 확신의 시 등으로도 불린다.


 

아침에 드리는 기도

그런데 이 비탄시에는 중요한 반전이 있다. 비탄시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단순한 호소나 탄식이 아니다. 여기에는 깊은 신뢰가 전제되어 있다. 그래서 비탄시의 요소를 보면,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호소와 구원해 달라는 간구에 이어 신뢰와 확신이 나온다.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통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 그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고백하고,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이는 응답하여 반드시 해결해 주실 것에 대한 깊은 신뢰 때문에 이런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비탄시를 신뢰시’, 혹은 확신시라고도 부른다. 우리도 일상에서 힘들다고 아무나 붙잡고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조심스럽게 자신의 힘든 상황을 털어놓는다. 상담에서도, 상담에 앞서 신뢰관계를 먼저 쌓는다. 이것을 상담 용어로 래포’(rapport)라고 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친밀감과 유대감을 먼저 쌓는 것을 말한다. 그래야 내담자가 자신의 모든 상황을 내어놓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다 드러낸다는 것은 상대방을 깊이 신뢰한다는 의미다.


 

다윗의 시에 비탄시가 많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의 삶이 그만큼 치열했다는 것이고, 또한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깊은 믿음의 사람이었다는 증거다. 그러니까 고통스럽고 비통한 문제를 다 하나님께 내어놓은 것이다. 본 시도 그중에 하나다. 아들 압살롬의 반란이 있기 직전 자신에 대한 반역 음모가 꾸며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때 드린 기도가 본 시다. 다윗이 위기 상황에도 이른 아침부터 하나님을 찾아가 부르짖고, 도우심을 기다렸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의 기도는 위기 앞에서 하루가 시작되는 첫 시간에 온 마음을 다해 드린 기도였다. 이 시간에는 그가 이른 아침부터 하나님께 어떻게’ 기도를 드렸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려고 한다.


 

간절히

1,2절에 세 개의 동사가 나온다. ‘귀를 기울이소서.’, ‘헤아려 주소서.’, ‘들으소서.우리 성경은 이 동사들이 청유형으로 번역이 되었지만 원문에는 명령형으로 되어 있다. 본문이 기도이고, 하나님께 명령은 기도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번역한 것 같다. 명령이란 윗사람이 하는 것이다. 하물며 인간이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께 명령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하나님께 간청하고 간구하는 존재이지 명령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께 세 번이나 명령하였다. 이것은 다윗이 너무 긴급하고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의미한다. 다급한 상황에 마치 황급히 하나님이 계신 방을 노크하듯이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다윗은 지금 참으로 긴급하고 절박한 상황이었다. 아들 압살롬의 반란이 있기 직전, 곧 반역의 음모가 꾸며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왕권은 물론 목숨이 달린 문제였다. 그러니 그의 기도가 긴박하고 절박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다윗이 거듭해서 3번씩이나 명령형을 사용하는 것은 그의 긴박한 상황에 대해 하나님께서 속히 개입하셔서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에 대한 간절한’ 요청이다. 이와 같은 간절함은 기도의 중요한 자세다. 기도는 간절해야 한다. 이것이 응답받는 비결이다. 간절한 사람이 기도의 응답을 받고, 기적을 경험한 장면을 성경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복음서를 보면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은 사람들이 죄 사함을 받고, 병 고침을 받고, 문제의 해결을 받은 것을 알 수가 있다. 위기의 순간에 힘을 얻으려면 기도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 받으려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2절에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이 문장의 시제는 미완료형이다. 미완료 시제에는 진행의 의미가 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계속 기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 응답받을 때까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도를 결코 중단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 역시 기도의 중요한 자세다. 기도는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갈멜산에서의 엘리야).


 

기도는 영적 무기로, 사단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방패다. 다윗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며, 두려움과 염려를 하나님께 맡겼다. 그래서 그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하나님께 기도했다. 기도는 다윗이 위기 속에서도 평안을 유지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래서 그는 계속 기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현대인은 바쁜 일상 때문에 기도의 중요성을 종종 잊어버린다. 하지만 지속적인 기도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워야 한다. 기도는 일시적이거나 필요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 다니엘처럼 전에 하던 대로기도를 습관화하여, 삶의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과의 교제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곧 형통의 비결이다.


 

구체적으로

3절에 기도하고라는 단어의 원어적 의미를 알 필요가 있다. 이 단어는 히브리어로아라크인데, 본래 의미는 기도하다.’라는 뜻이 아니고, (제물을)‘진열한다.’, ‘정렬한다.’, ‘전열을 가다듬다.’ 등의 뜻이다. , 제사장이 번제물을 쪼개어 제단 위에 올려놓거나 성소의 떡상에 떡을 진열해 놓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투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도와 관련하여 잘 사용하지 않는 특별한 표현이다. 그런데 여기서 기도의 의미로 사용한 것은 기도의 중요성과 함께 기도의 방법을 강조하기 위한 것 같다. , 기도를 제사와 동일 선상에 놓고, 기도가 제사처럼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치 제단에 제물을 펼쳐 놓고, 성소에 있는 떡상에 떡을 진열해 놓은 것처럼 기도는 자신을 완전히 하나님께 들어내 보이는 것이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은 기도다. 기도 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 기도하지 않는 성도는 성도가 아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할 수 없다. 문제는 기도를 하는 데도 응답을 받지 못한 경우다. 그중 하나가 구체적이기 않기 때문이다. 기도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기도할 때는 화려한 말솜씨보다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말하며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삶의 작은 부분까지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도의 자세다. 기도할 때,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도움을 구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기도는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필요를 분명히 인식하게 하고, 하나님께 그 필요를 온전히 맡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셨을 때, 그 감사함을 더 깊이 느끼게 되고,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응답에 대한 기대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3b). 이는 다윗의 결심이다. 그의 결심은 단지 기도를 하겠다는 것만이 아니다. 여기서 바라리이다.는 그가 기도한 후에 해야 할 행동을 가리킨다. 기도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한 것을 우리 자신이 잊어버릴 정도라면 그것은 기도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기도가 대부분 이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도하고도 무엇을 기도했는지조차 잊어버린 경우가 많다. 올바른 기도자라면 기도한 내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야 한다. 이것이 기도한 후에 해야 할 일이고, 다윗은 이것을 말한 것이다. 스펄전은 이것을 활쏘는 자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활을 쏘는 사수가 화살을 활에 먹이고 쏘는 것이 내가 주께 기도하고이며, 활을 쏜 후에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 쳐다보는 것이 바라리이다는 표현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어떻게 이루어가시는지를 기대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는 기도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기도한 후에, 내가 구한 것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루어가시는지 기대하며 바라보아야 한다. , 이루어주시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루어가시는가를 보기 위해서. 이것이야말로 아버지께 기도로 나아가는 자녀가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윗은 위기 앞에서 간절히, 지속적으로, 구체적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그 기도를 어떻게 이루어가시는지를 기대하며 바라보았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생활, 기도방법이 되도록 하자. 성도라면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하지만, 특히 위기는 우리를 기도로 부르시는 주님의 초청장이다. 주님의 부름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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