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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들은 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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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9,099회 작성일 08-06-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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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들은 알더라.

요2:1~11

2008. 6/22 11:00

주님 사역의 특징

지난주 설교에서 말씀 드렸듯이 갈릴리 가나마을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은 주님의 첫 번째 기적이다. 이 사건에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 즉 주님 사역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것은 주님을 섬기는 우리의 자세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첫째, 주님의 기적은 자연스럽다. 인위적이거나 기적을 위한 기적을 베푸신 것이 아니다. 잔치에서 중요한 포도주가 떨어졌기 때문에 포도주를 만드셨다. 즉 부족한 것, 모자란 것을 채우기 위해서 행하셨다.


둘째, 주님의 기적은 과시의 목적이 아니다. 이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칭찬받고, 영광을 받기 위함이 아니다. 그저 포도주가 모자라 어려움에 처지한 사람을 돕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이 일을 드러내지 않고 은밀히 행하셨다. 복음서를 보면 기적을 자기 과시의 목적으로 사용하라는 사단의 유혹을 강하게 거부하셨다(마4:1~11).  


셋째, 주님의 기적에는 관계와 때가 있다. 주님은 마리아에게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주님과의 관계가 먼저라는 뜻이다. 그리고 난 후에 기적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님에게 기적을 요구한다. 그러나 주님은 관계를 요구하신다. 또 예수님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고 하셨다. 기적은 내가 원하는 때가 아니라 주님이 원할 때 일어난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님의 기적은 영적인 감각이 있는 사람을 통해 베풀어졌다는 것이다. 주님은 이 기적을 사람들을 통해 행하셨는데, 어머니 마리아와 잔치에서 시중을 들고 있는 하인들이 그들이다. 즉 마리아의 기도와 종들의 묵묵한 순종을 통해 이 기적을 베푸셨다. 주님은 아무라도 사용하셔서 당신의 사역을 이루어 가실 수 있지만 아무나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무엇보다 영적인 감각이 있는 사람을 사용하신다.


주님은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지난주에는 마리아의 기도자세1)를 통해 생활 속에서 기적을 경험하는 비결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다. 이 시간에는 마리아의 당부에 따라 주님의 말씀을 묵묵히 순종했던 하인들의 모습을 통해 기적을 경험하는 비결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주님 사역의 특징은 항상 사람을 통해 하신다는 것이다. 특히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이와 같은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떡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로 남자 장정만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요6:1~13)이다. 이 기적에 사용된 사람들을 보면, 떡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를 가지고 있던 소년을 예수님께로 데려간 안드레, 자신이 먹기 위해 가져온 이것을 주님께 바친 이 소년, 그리고 주님이 기도하신 떡과 생선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제자들이다. 이들의 순종과 헌신에 주님이 축복하셔서 큰 기적을 베푸셨던 것이다. 주님은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을 쓰시고, 또한 이들을 통해 능력을 보이시고, 경험하게 하신다. 본문에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다.


포도주의 모자람을 발견한 마리아는 주님께 도움을 구하지만(3), 주님은 강하게 거절하셨다(4). 그렇지만 마리아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주님께 대한 강한 신뢰를 가지고 하인들을 불러 당부하였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5). 여기서 우리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는 순종의 자세를 볼 수가 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순종의 내용과 방법

순종의 내용은 주님의 말씀이다. 믿음이란 내 생각이나 사상을 믿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다. 순종도 마찬가지다. 철저하게 주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한다. 그리고 순종의 방법은 말씀 그대로이다. 말씀에 근거한 그대로 행하는 것이 순종의 방법이다. 임의(任意)로 하는 것은 순종이 아니다. 내 생각, 내 경험, 내 방법, 내 뜻. 이런 것들을 첨가하면 명백한 불순종이다. 순종은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여 축복을 받지만 불순종은 주님의 마음을 불쾌하게 하고 화나게 하여 저주를 받는다.


초대 대제사장이었던 모세의 형 아론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첫째와 둘째 아들이었던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의 저주로 비참한 죽임을 당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하나님 앞에 분향하다가 하나님 앞에서 불이 나와 죽임을 당한 것이다(레10:1~2). 그들도 제사장이었고, 이는 거룩한 제사를 드리던 중에 일어난 사건이다. 제사장이고 제사를 드리는 중이었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지 않았기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주님을 섬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대로 섬기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 섬기고 저주를 받을 수 있다(행5:1~11/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 그 섬김이 올바른 순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섬김이 복이 되도록 하기 위해선 주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하고, 그 말씀대로 해야만 한다.


본문에 나온 하인들은 순종의 모델이다. 주님은 그들에게 먼저 돌 항아리 여섯2)에 물을 아구까지 채우도록 말씀하셨다(6~7). 연일 계속되는 잔치로 정신없이 바쁜데 주님은 엉뚱하게도 빈 항아리를 물로 채우라고 하셨다. 그것도 항아리 하나에 물이 두 세 통이나 드는 여섯 개의 항아리를 가득 채우라고 하셨다. 유대나라는 물이 귀한 나라다. 그곳에서 이렇게 많은 물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하인들은 주님의 그 말씀에 순종했다.


항아리에 물을 다 채웠더니 이제는 그것을 연회장에게 떠다 주어라고 하셨다. 이것은 물을 채우라는 것보다 더 황당하고 어려운 말씀이다. 연회장3)에게 떠다 주라는 것은 물이 아니라 포도주라는 뜻이다. 여전히 물인데 이 물을 포도주로 믿고 갖다 주라는 말씀이다. 사람은 이성과 상식과 경험에 맞지 않으면 갈등하고 따지고 의심하고 주저하게 된다. 우리가 주님을 섬기다가 주저앉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하인들의 위대함은 그 맹물을 연회장에게 갖다 줬다는 점이다. 그들은 묵묵히 주님의 이 말씀에 순종했다. 그리고 그들이 믿고 순종한대로 기적이 일어났다. 참된 순종은 내 생각, 내 판단, 내 경험을 보류하고 본문의 하인들처럼 그저 주님의 말씀에만 올인하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데 실패한 이유가 여기 있다. 내 생각을 너무 앞세운 것, 내 판단, 내 경험을 너무 앞세운 것이 문제이다. 주님의 말씀보다 내 생각과 판단이 앞서다보니 말씀대로 순종하기보다는 오히려 말씀을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내 경험을 앞세우다보니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할 수가 없는 것이다4). 순종은 베드로의 고백처럼, 선생이여, 밤이 맞도록 수고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눅5:5). 내 경험을 내려놓고 주님의 말씀대로 행하겠다는 것. 내 생각, 내 판단을 내려놓고 주님의 말씀대로 행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순종이다. 그 결과는 기적이고, 복이다(눅5:6).


순종의 복

하나님의 말씀은 축복의 말씀이고, 여기엔 수많은 기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왜 우리의 삶에선 이런 축복과 기적들이 경험되지 않고 있는 것일까? 기록된 말씀이 잘못된 것인가? 아니다. 그것은 말씀에 대한 올바른 순종이 행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9절에 아주 의미있는 말씀이 나온다.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9). 연회장은 알지 못했다. 연회장뿐만 아니라 손님들도, 신랑과 신부도, 이 잔치의 주인도 몰랐다. 오직 물 떠온 하인들만 알았다. 순종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는 것이다. 즉 신앙의 비밀, 하늘나라의 비밀, 십자가의 비밀은 순종하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다. 연회장도 누구도 모른 일을 하인들이 알았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 기적의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알다는 동사는 단순한 지식을 의미하지 않고 경험적으로 아는 것을 의미한다. 순종을 통해서 경험적으로 아는 것이다.


영적인 세계, 영적인 축복, 영적인 일들은 비밀이다. 감추어져 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계2:17). 그 세계, 그 축복, 그 일들은 주님께서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경험하여 알게 하고, 경험한 사람밖에는 알 수가 없다는 말씀이다. 순종하는 사람만이 주님의 세계를 알고, 주님의 축복을 알고, 주님의 능력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토마스 왓슨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기보다는 우리의 특권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유익이 되는 것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고 했다. 순종한 하인들만이 물로 된 포도주의 비밀을 알았던 것처럼, 순종의 삶을 통해 날마다 주님을 새롭게 경험하고, 주님의 축복을 경험하고, 주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우리 신앙의 폭과 깊이가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이다.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우리 모두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하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날마다 주님과 주님의 나라를 더 깊이 알아가고, 매일의 삶 속에서 물이 포도주로 되는 기적들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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