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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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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3,931회 작성일 08-04-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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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김

삼하17:27~29

08. 4/20 11:00

함석헌 선생의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라는 시가 있다.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이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삶은 결코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권좌에서 쫓겨났다. 압살롬을 피하여 그를 따르는 몇 사람과 함께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감람산 길로 올라가 기드론 시내를 건너 요단 동편으로 피신하였다. 도중에 시므이 같은 사람은 다윗을 향하여 돌을 던지면서 저주를 하였다. 참으로 견디기 힘든 어려운 시간이었다. 생명의 위협, 가까운 친구와 신하들의 배신으로 육체적으로 지치고, 정신으로 완전히 녹초가 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언제 압살롬의 군대에게 붙잡힐지 모르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섬김은 상대를 미소 짓게 하는 것

그런데 다윗은 함석헌 선생이 말한 그런 사람을 가졌던 것 같다. 이 상황에서도 다윗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갈증에 시원한 냉수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다윗이 마하나임 지방에 이르렀을 때 만난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다. 그는 마하나임 지역의 부자로 침상과 대야, 그리고 식량으로 다윗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섬겼다. 피난길에 지친 다윗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사람이다. 특히 그의 아름다운 섬김은 위기에 처한 다윗의 마음을 시원케 하고, 그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섬김은 마음의 치료와 회복, 시원케 함의 역사를 만들고, 사람들로 미소를 짓게 한다. 나아가 하나님의 마음도 시원케 하고, 하나님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역사가 있다.(탈무드, 고아와 과부를 웃게 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웃으시게 한다.) 이 바르실래의 모습을 통해 아름다운 섬김의 원칙을 배워보자.


아름다운 섬김의 원칙

1. 즉시 하라.

아무리 길이 가깝다고 해도 가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 일이 아무리 작다고 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성취하지 못한다. 변화의 시작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실천이고, 그것도 지금 즉시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섬기는 일이 그렇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즉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다. 이것이 아름다운 섬김의 첫 번째 원칙이다(화목제물 먹는 법).


본문의 바르실래가 좋은 본보기다. 비록 쫓겨난 왕이지만 다윗이 자기 경내에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섬겼다. 이것저것 따지면서 생각하다보면 미루거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도망자를 돕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바르실래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가 그 생각에 붙잡혀 있었다면 결코 다윗을 돕지 못했을 것이다. 적당하게 자기를 합리화하면서 돕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그런 생각보다 섬기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그리고 그것을 미루지 않고 즉시 실천하였다.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큰 공백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다. 거기에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마다 돕고 섬기는 일이 중요하고 복된 일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살지 못함은 아는 대로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또한 마음은 있지만 기회를 미루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미루는 것이다. 무엇이든 즉시 하지 못하고 미루는 사람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핑계다. 핑계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된다, 그리고 사람의 핑계란 죽는 날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그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마음만 가지고 무덤에 묻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섬기는 일을 포함한 모든 선한 일, 영적인 일들은 미루면 안된다. 즉시 실천해야 한다. 미루면 거기에 반드시 마귀가 역사하여 방해하거나 시험에 빠지게 만든다.


2. 자원함으로 하라.

섬김에 대하여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 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벧전5:2). 이는 교회를 섬기는 일군들에게 주신 교훈이다. 여기서 베드로는 섬김의 중요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자원함과 즐거움이다. 이것은 같은 의미다. 자원함이란 기꺼이 자진해서 즐겁게 하는 것이다. 자원함이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기에 항상 즐거움과 풍성함이 따른다. 이는 영적인 사역의 중요한 원리이기도 하다. 반면에 피해야 할 자세는 부득이함(억지로)이다. 더 나아가서 비열하게 섬김을 자신의 이익의 재료로 사용하려는 태도다. 이는 우리가 섬김에 있어서 경계해야 할 태도이다.


요즈음 정치권에서 비례대표의원들의 후원금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밝혀지겠지만 자원함으로 즐겁게 한 것이냐, 아니면 비열하게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부득이함(억지)이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섬길 때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나 잘 나가는 사람, 혹은 잘 되는 기관을 섬기려고 한다. 그래서 섬김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이는 자신의 섬김(이런 것에 섬김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으나)에 대한 어떤 대가성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원함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익을 위하여 억지로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본문의 바르실래의 섬김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는 누가 잘 나가는 사람인지, 누구를 섬기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지를 따지지 않았다. 그가 영악하게 이것을 따졌다면 다윗을 섬기기는커녕 급히 사람을 보내 다윗의 본거지와 상황을 압살롬에게 보고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이런 것을 따지지 않았고, 자신의 섬김에 대한 어떤 보상도 기대하지 않았다(참조, 삼하19:31~36). 이는 그의 섬김이 순수하고 자발적이었음을 의미한다.


자원함은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가장 아름다운 자세이다. 여기에 섬기는 기쁨, 섬기는 보람, 섬기는 즐거움이 있다. 이런 섬김을 통해 개인이 회복되고, 공동체가 부흥하게 되는 것이다.


3. 희생을 감수하라.

섬김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 시간과 물질과 정성을 쏟아야 하고, 불편과 고통, 어려움을 참아야 섬김이 성립된다. 바르실래의 섬김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의 희생이다. 그는 많은 물질로 다윗과 그 일행을 섬겼다(28,29). 더 중요한 것은 도망자를 도운 것에 대한 보복을 감수한 점이다. 이것은 다윗이 왕 위에 오르기 전에 사울을 통해 경험한 일이다(삼상21:~22:). 바르실래도 나이가 많으니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다윗과 그 일행을 섬기는 일은 자신의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이 희생을 감수한 섬김이었기에 그의 섬김이 더욱 빛이 나는 것이다.


오연호의 「한국이 미국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책이 있다. 오연호 씨는 기자인데, 지독한 반미주의자였다. 그는 대학시절 반미데모를 주동하고, 그리고 항상 앞장섰던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이 한국에서 잘못한 일들을 취재, 수집하여 네 권의 책을 내기도 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미국을 더 잘 알기 위해(知彼知己 정신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거기에서 미국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소련연방과 함께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유럽이 흔들리고 있는데, 문제가 있긴 하지만 미국이 세계의 정치와 경제, 문화 등을 주도하며 유지되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는 미국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결론을 이 책에 기록했다. 그는 미국이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로 볼런티어 정신(volunteer mind/ 자원봉사)을 꼽았다. 미국인이라면 일주일에 몇 시간, 한 달에 며칠은 섬김과 봉사를 해야 되는 줄 알고, 이것을 못하면 사람 구실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훈련을 어려서부터 쌓았기에 섬기는 정신이 그들의 마음에 깊이 깔려 있다. 그 한 예로 그들의 기부문화를 들 수가 있다. 그들은 기부를 특권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부자로 죽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저자는 남을 섬기고 봉사하는 일에 기꺼이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미국은 망하지 않을 것이다.고 결론을 내렸다.


성경의 축복은 희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영어로 축복을 블레싱(blessing)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단어는 피라고 하는 단어(blood)의 동사형인 불리드(bleed /피를 흘리다)에서 온 것이다. 참 된 축복은 희생할 줄 아는 사람에게 있다는 뜻이다. 주님을 위해, 몸된 교회를 위해, 사랑하는 지체들과 이웃을 위해 희생하며 섬기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는 것이다. 교회의 교회됨과 교회의 능력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영혼을 위해, 이웃을 위해, 세상을 위해 섬기는 교회,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는 교회가 영향력 있는 교회,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다. 이런 교회가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도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부흥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영혼을 위해, 이웃과 사회를 위해 섬기고 베풀고 희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희생적인 섬김이 있는 신자, 희생적인 섬김이 있는 교회가 되도록 하자.


거울 효과(mirror effect)

스물세에 과부가 된 어머니의 유복녀로 태어난 사람이 있었다. 어머니의 희생적인 섬김으로 유학도 하고, 나중에는 저명한 교수가 되었다. 고등학교이후 교회를 떠났던 그는 어머니의 권면으로 오랜 만에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환영해 주었고, 기분이 좋았다. 잠시 교회를 둘러보는데 실망이 컸다. 사람들이 모여서 남 험담을 하고, 장로가 다가와서는 아들 대학입학을 청탁하고, 회의실에서는 다투는 소리가 문 밖으로 터져 나왔다. 너무 화가 난 이 교수는 어머니 손을 잡고 집으로 가자고 호통을 쳤다. 그때 조용하기만 하던 어머니가 단호하게 물었다.

너 무슨 일이니?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평생 교회 다니면서 예수님만 봤는데, 너는 딱 하루 교회 나와서 많이도 봤구나.

이 말에 교수는 무너졌다. 생각없이 교회 다닌다고 생각했던 어머니가 아니었다. 어머니의 보는 수준과 자기의 보는 수준은 하늘과 땅만큼 큰 것이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보고 살지만 결국 자기 수준만큼 보게 되고, 대개 내가 가까이 하고 있는 것들만 보이게 된다. 자꾸 거짓이 보인다면, 내가 거짓 가까이 있는 것이다. 자꾸 교만이 보인다면, 내가 교만 가까이 있는 것이다. 섬기는 사람 옆으로 가면 섬김만 보이고, 기도의 사람 옆으로 가면 기도의 능력이 보이게 된다. 이것이 소위 거울효과(mirror effect)라는 것이다.


누추한 것이 자꾸 보이고, 다른 사람들의 약점이 보이거든, 세상을 탓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에 앞서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가까이 하고 있는가. 그리고 선한 것, 아름다운 것을 찾아 가까이 다가가기 바란다. 특히 말없이 아름답게 섬기는 이들을 가까이 하고, 스스로 섬기는 삶을 가까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면 섬김만 보이게 되고, 섬기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섬김은 이웃을 웃게 하고, 교회를 부흥하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하나님을 미소 짓게 하는 일이다. 바르실래처럼 자기희생을 감수하며 자원하여 섬김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자. 이를 위해 저와 여러분이 주님께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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