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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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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598회 작성일 08-04-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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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 때문에

롬5:6~8

2008. 4/13 11:00

영화 모스트(MOST)감상.

이 영화는 체코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모스트(MOST)는 다리라는 뜻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제목 자체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모든 관계들은 다리를 통해 연결되어 있고, 그것을 연결하는 다리가 사랑임을 보여준다.


열차 안의 사람들처럼 밖에서 아들을 잃고 절규하는 아버지를 외면하고 자기 일, 자기 재미에 도취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인생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지금의 나의 평안, 나의 행복, 나의 안전이 자기 아들을 희생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었음을 깨닫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살리기 위하여 귀한 외아들을 희생하신 그 사랑을 깨닫는 것이다. 그 사랑 때문에 내가 이렇게 건재함을 깨닫고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구원이다. 그리고 신앙생활이란 그 사랑을 위한 삶이요, 그 사랑을 증거하는 삶이다.


사랑은 하나님이 존재하시는 방법이고 능력이다. 하나님의 존재는 사랑을 통해서 우리에게 나타나게 되고, 우리는 그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실존을 경험하게 된다. 사실 지금 우리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사랑이 여기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이다.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자신은 하나님의 사랑에 압도된 사람(5:14)이고, 하나님의 그 사랑 때문에 눈이 뒤집힌 사람, 즉 하나님을 위하여 미쳤다(5:13)고 고백했다. 미쳤다는 말은 깊이 빠져서 재정신이 아니라는 말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다스릴 수 없을 만큼 그 대상에 붙잡힌 상태를 뜻한다. 이런 사람은 자기를 위해 살 수가 없다. 그 대상을 위해서만 살게 된다. 성경말씀대로 표현하면 죽었기 때문이다(고후5:14하). 자기 자신에 대하여 죽고, 자신의 권리나 특권에 대하여 죽고, 자기주장에 대하여 죽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기를 위하여 살 수가 없다. 바울의 생애가 이를 잘 보여준다.


본문은 바울을 미치게 만든 하나님의 사랑의 특징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8). 이것은 바울의 삶에서 나온 체험적인 고백이다. 여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우리가 아직......

이는 우리가 어떤 행동도 취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미 행동하셨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선수(先手)적인 사랑을 강조한다. 사도 요한은 하나님을 사랑이시라 하였고, 그 사랑의 특징을 선수적이라고 선언하였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1요4:10). 사랑의 근본과 그 출발점이 사람이 아니고, 다른 신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먼저, 앞서, 솔선해서 사랑하셨다는 것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먼저 나를 사랑한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이 선수적인 사랑에 기초한다.


내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선택하여 부르신 것이다. 내가 주님을 구하고 찾아서 만나 믿은 것이 아니다. 주님이 먼저 내게 찾아오셨고, 만나주셔서 믿게 된 것이다(행9장, 바울의 회심사건).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을 은혜라고 하는 것이고, 믿음도 은혜고, 구원도 은혜라고 하는 것이다. 참 사랑은 솔선수범에 있다.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말을 걸고, 먼저 안아주고, 먼저 베푸는 것이다. 먼저 용서하고 먼저 화해하고 먼저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런 선수적 사랑을 갖자.


2. ......죄인 되었을 때에......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은 우리에게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고, 이유가 있어서 사랑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는 죄인이었다. 가치도 이유도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죄를 따지지 않고 사랑하신 것이다. 그냥 조건없이 사랑하신 것이다. 이와 같이 조건을 따지지 않는 사랑을 무조건적인 사랑(unconditional love)이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의 특징이다. 영어로 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눈먼 사랑(blind love)이라고도 한다. 무조건적인 사랑의 특징을 잘 표현해준다. 대상에 대하여 눈이 멀어버리면 무조건이 된다(고슴도치 엄마의 사랑).


흔히 인간의 사랑은 조건적(~때문에 사랑)이고,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고 구분한다. 물론 무조건적인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의 특징이지만 우리의 사랑도 무조건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 친밀감이 생기고 감동과 감격을 주게 된다. 조건적인 사랑, 계산된 사랑에는 친밀감이 없다. 감동과 감격도 없고, 도리어 당연하게 여긴다.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를 대할 때마다 감동과 감격에 휩싸인 것은 사랑받을 만한 가치도 이유도 없는데 사랑해 주신 그 무조건적인 사랑 때문이다. 우린 이미 이 사랑을 받았고, 간직한 사람들이다. 이제는 우리가 이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


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은 희생적이다. 그 사랑은 단순히 말뿐이거나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것이 아니다. 또한 흔히 많은 물건 쌓아놓고 무조건 천원하는 것처럼 무조건이라고 하여 값싼 것도 아니다. 거기에는 자신의 외아들의 희생이라고 하는 엄청난 대가가 지불된 사랑이다. 주님은 천하보다 귀한 것이 사람의 목숨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귀한 목숨을 바쳐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다. 이는 하나님 사랑의 높이와 깊이, 넓이를 가늠케 해준다.


특히 6~7절은 하나님 사랑의 위대성을 보여준다. 의인(義人)이나 선인(善人)을 위해서도 죽을 사람이 없다. 하물며 죄인을 위해, 곧 처형될 사형수를 위해 누가 죽겠는가? 그런데 하나님은 곧 처형될 사형수인 죄인들을 위하여 외아들을 주셨다. 주님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셨다. 이 보다 더 위대한 사랑, 이 보다 더 값진 사랑은 없다.


어떤 사람이 사랑은 아픔이다고 했다. 사랑에는 희생이 따른다는 말이다. 그렇다. 희생 없이는 사랑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것은 거짓 사랑이다. 그런데 유독 사람들에게만 이 말뿐인 거짓 사랑이 존재한 것 같다. 비근한 예로 수사마귀는 암사마귀가 알을 낳으면 암사마귀의 영양을 위해 자기 몸을 암사마귀에게 먹이로 제공한다. 이런 미물의 세계에도 지고한 희생적인 사랑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사랑에 의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참 사랑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 퍼주고, 기껏 희생하고도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게 사랑이고, 이렇게 함으로 행복을 느끼는 게 사랑이다. 우리도 주님처럼 전혀 자격도 이유도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위해서까지 희생을 감수하며 품고 사랑하는 사랑의 사람들이 되자.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있다. 미친 듯이 열정을 쏟아야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무언가 성취를 남긴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베토벤은 악보에 미쳤고, 퀴리 부인은 라듐에 미친 사람이다. 훌륭한 운동선수는 운동에 미치고, 공부를 잘한 사람은 공부에 미치고, 훌륭한 등산가는 산에 미친 사람이다. 신자는 주님께 미친 사람들이다. 주님의 사랑에 미친 사람들이다. 그 사랑에 미쳐 주님을 사랑할 때 그 속에 행복이 있고, 축복이 있고, 영광이 있다. 바울은 그 사랑에 미쳐 한 평생을 예수님을 위해 살았다. 그 사랑에 미쳐 복음을 위해 헌신하였다. 우리도 바울과 같이 되자. 그리하여 하나님의 선수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 희생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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